이 글에서는 2016년에 상영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내용 요약과, 김정호의 업적과 영화 속 허구 내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 요약
강우석 감독의 영화는 전반부에서는 코믹하고 후반부에서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 영화 고산자 역시 코믹한 부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합니다. 한번 집을 나서면 몇 년씩 조선팔도를 걸어 다니며 조선의 지도 제작에 일생을 바친 김정호는, 몇 년 만에 길에서 만난 딸도 못 알아볼 정도로 지도에만 매달립니다. 김정호의 아버지는 홍경래의 난을 진압하는 지원대였으나, 관료들이 잘못된 지도를 건네주었고, 한겨울 그 지도를 따라가다 산속에서 얼어 죽게 됩니다. 이 일이 있은 후, 김정호는 모두가 쓸 수 있는 정확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런 김정호를 흥선대원군이 지켜보게 되는데, 정확한 조선의 지도가 있다면 군사, 정치를 비롯해 권력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반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앞세워 지도와 목판을 빼앗으려 하지만 김정호는 지도를 모두 숨겨버립니다. 구리고 울릉도의 지형을 그리기 위해 떠났다가 외구들에게 지도를 빼앗기게 되고 겨우 살아 돌아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딸과 이웃집이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체포가 되고, 김정호는 딸을 살리기 위해 대원군을 찾아가지만, 차마 지도를 대원군에게 줄 수 없었고 , 딸은 처형되어 버립니다. 그 뒤, 안동김 씨 일가는 일전에 김정호가 외구에게 빼앗긴 지도를 우연히 알게 되고, 적과 내통하였다고 죄를 뒤집어 씌웁니다. 그리고 살고 싶으면 지도와 목판을 달라 협박합니다. 그때 흥선대원군이 김정호를 살려주었고, 집으로 돌아온 김정호는 일생의 과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심정으로 바우를 시켜 목판을 몰래 숨겨놓으라 부탁하고 스스로 집과 지도에 관련된 자료와 지도의 밑그림들을 태워버립니다. 그리고 마침내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들고 조선 백성들이 볼 수 있게 길 한가운데 지도들을 펼쳐 보입니다. 그리고 독도 (우산도)를 그리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섭니다.
김정호의 업적
조선시대 지리학자인 김정호의 호는 백원 또는 고산자입니다. 황해도의 천민 출신으로 태어났지만 정밀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지도들과 지리지를 살펴본 뒤 1834년 청구도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몇 년 뒤 청구도를 보완해서 1861년 유명한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고 교간했습니다. 이 대동여지도는 지도를 만들 때 줄인 비율만큼 계산하면 정확한 실제 거리가 나오는데 오차가 크지 않고, 길과 하천 등이 아주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 지도는 한반도와 주변 지역을 포괄적으로 묘사하며, 전례 없는 정확성과 세심한 묘사로 유명합니다.
고산자 김정호는 지리적 특징, 주거지, 강, 산을 놀랍도록 정밀하게 측량하고 기록하는데 평생을 바쳤고, 그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 지도는 항해, 보부상의 길잡이 역할, 관군들의 이동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수세기 동안 지리학자, 역사학자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전에, 지도는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여 거리나 방향등이 많이 왜곡되어 있었고, 지도의 사용은 종종 권력자들에 의해 통제되었기 때문에 보부상이나 일반 사람들이 지도를 사용하기는 어려웠다고 합니다. 흥선대원군과 같은 정치가들은 지도를 사용해서 자신의 토지에 대해 관리하고 세금을 징수하는데 활용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영토의 확장이나 방어를 위해서도 정확한 지도는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지도를 독점하려 하였으나, 김정호가 이를 거부했고 결국엔 딸도 잃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호의 이러한 헌신과 인내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 허구
영화 속 내용과 역사 사이에 약간의 괴리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안동김 씨 세력과 새로이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흥선대원군 사이에 암투가 벌어지고, 안동 김씨 세도가가 김정호의 목판을 빼앗으려고 김정호를 옥살이시키고, 흥선대원군이 김정호를 도와 풀려나게 합니다. 풀려난 김정호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대동여지도와 대동지지만 남긴 채 목판과 다른 지도들은 태워버리고 사라져 버린다 는 것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목각의 소각은 영화 속 설정일 뿐입니다. 강우석 감독에 따르면 영화 촬영을 할 때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대동여지도 목판을 사용해서 찍었다고 하니 목판의 소각은 그냥 영화 속 허구일 뿐입니다. 그리고 대동여지도가 완성된 것은 1861년, 한량 흉내를 내던 이하응이 흥선대원군이 된 것은 1863년으로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김정호가 이웃사람과 딸을 잃은 사건인, 병인년 천주교 박해사건은 1866년이고, 천민인 김정호의 사망자료가 남아있지 않지만, 아마도 그 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대동여지도는 총 22첩으로, 길이 6,6 m, 가로 4m의 대형지도이며, 이 지도를 제작할 때 신헌이라는 정부의 도움을 받아 제작된 것이므로 처음부터 국가에 귀속된 지도, 즉 군부용 지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러므로 대동여지도를 권력가가 아닌 백성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숨겼다는 전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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