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아저씨
오토라는 남자는 미국에 사는 일명 꼰대 할아버지 입니다. 늘 투덜대고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킵니다. 적당히 넘어가도 되는 일을 이 남자는 결코 그냥 넘기지 않고 따집니다. 그런데 듣고 보면 다 옳은 이야기이고, 끝에 가서는 그 남자가 해결하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이웃을 대하는 태도와 말투 때문에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토라는 남자는 6개월 전에 암에 걸린 아내와 사별했고, 그녀 없이는 그의 삶도 의미가 없는 듯 보입니다. 어릴적 아버지를 여의고 지금의 아내가 그의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런 아내였기에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 컸습니다. 결국 두꺼운 줄을 사다가 목을 매려고 하기도 하고, 자동차에 앉아서 가스를 차에 넣기도 하고, 총으로 자신을 쏘려고도 합니다. 하지만 번번히 수포로 돌아갑니다. 이번에 새로 이사온 이웃이 맛있는 음식과 쿠키를 만들어 오기도 하고, 아내가 가르치던 청년도 갑자기 방문하기도 합니다. 남편이 사다리에서 떨어졌다고 병원에 같이 가자하고, 아이들을 돌봐 달라 부탁도 합니다. 얼굴을 찌푸리고 툴툴대고 버럭버럭 화를 내지만 오토는 이웃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면 못이기는 듯 나서서 매번 돕습니다.
어느 날 자꾸 귀찮게 하면서 오토를 챙기던 이웃집 여자는 오토에게 운전을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운전을 할 때 겁을 먹고,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지 못하는 그녀. 마침 뒤에서 오던 차가 빵빵하고 경적을 울리면서 여자에게 나쁜 말을 합니다. 오토는 차에서 내려 누구나 운전을 처음 할 때가 있다며 운전자를 혼내준 뒤, 이웃집 여자에게 한마디 건넵니다. ( 이 대사가 너무 좋아 몇번을 돌려 보았습니다.) 그 동안 오토가 이웃집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였고, 진심어린 마음의 대화였습니다. "들어봐요. 당신은 두 아이를 낳았고 곧 3명이 될거에요. 당신은 아주 먼나라에서 왔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바보같은 남편이 가족을 건사하도록 잘 돌보고 있어요. 당신은 아무문제 없이 운전을 배울 수 있을거에요." 멕시코에서 온 이민자인 이웃집 여자에게 운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이 말해줍니다. 그리고 여자는 운전을 해냅니다. 오토는 아이가 없습니다. 아내가 임신인 상태에서 차사고로 아이를 잃었고 아내도 잃을 뻔 했습니다. 그런 오토가 이민자이면서 세 아이의 엄마인 그 여성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인지 일깨워주며 격려하는 모습에서 오토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오토의 이웃들도 이런 오토의 모습을 알기에 매번 찾아가 부탁하고 말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오토에게는 멀어진 친구가 있습니다. 젊어서 친했는데 좋아하는 차가 달라 멀어졌답니다. 이 친구가 루게릭 병에 결러 앉아만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강제로 요양소에 가야하는 상황, 오토는 이 친구가 집에서 요양하도록 돕습니다. 기차역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을 도운적이 있고 그걸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말입니다.
영화속에서 오토는 젊은 시절의 아내를 자주 회상하곤 합니다. 아마 그래서 더 괴로웠던 거겠지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오토가 기차역에서 우연히 그녀가 책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쫓아갑니다. 그 인연으로 가까워지고, 식당에서도 그녀에게만 메인 요리를 시켜주고 오토는 스프만 먹습니다. 그녀가 먹고 싶어하는 건 다 사주고 싶어서 입니다. 그 이후 그들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됩니다. 아이를 잃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이웃집 여자에게 사고로 잃은 아이와 죽은 아내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러는지 얘기하기도 합니다. 오토는 점점 이웃에게 마음을 열고 아내의 무덤에도 같이 가서 아내에게 이웃을 소개시켜줍니다. 이웃집 부부의 세째 아이가 태어났을 떄 오토의 아기를 위해 만든 침대도 기꺼이 선물로 주고, 자신의 차도 이웃에게 줍니다. 그리고 침대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토를 기억하며 그의 장례식에 참여했고 그는 더이상 외롭지 않았습니다.
오토 VS 오베
2013년 영어판 소설이 출간되고 18개월가량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본이 판매되었습니다.
오베라는 남자는 2017년 스웨덴 작품이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도 올랐습니다. 오베를 자극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하는 이웃집 여자도 등장합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스웨덴에 온 이란 출신의 이민자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오베의 아내 역시 암으로 6개월 전에 사별한 것으로 나옵니다. 오베와 오토 두 사람다 많이 고집스럽고 퉁명스럽게 묘사됩니다.
오토는 쉐보레를 좋아하고 루게릭 병을 앓는 이웃집 남자는 포드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오베는 사브를 좋아하고 이웃집 친구는 볼보를 좋아한다고 나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판 영화에서 젊은 시절의 오토를 연기한 배우는 주연배우 톰 행크스의 아들, 트루먼 행크스라고 합니다. 부자가 나란히 작품에 같이 출연했다고 합니다. 오토와 오베가 일하는 직장이 약간 다르게 설정 되었으나 크게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스웨덴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따뜻한 스웨덴 영화입니다. "오베라는 남자"를 재밌게 보셨다면 다음 인기 스웨덴 영화도 좋아하실 것입니다.
- "용 문신을 한 소녀"(2009): Stieg Larsson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스릴러는 탐사 저널리스트 Mikael Blomkvist와 해커 Lisbeth Salander가 부유한 가족과 관련된 수십 년 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따릅니다.
- "Let the Right One In"(2008): 이 분위기 있는 뱀파이어 영화는 괴롭힘을 당한 어린 소년과 뱀파이어로 밝혀진 신비한 소녀 사이의 우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공포, 드라마, 성장 테마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을 각색한 이 기발한 코미디는 요양원을 탈출한 100세 노인 알란 칼슨의 이야기를 따릅니다.
- "불가항력"(2014): 생각을 자극하는 이 드라마 코미디는 신뢰, 남성성, 가족 역활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가족간의 스키 휴가 중 겉보기에 사소해 보이는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 '보더'(2018): 인간의 감정을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국경 요원을 따라가는 독특한 판타지 영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에 도전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그녀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환됩니다.
- '광장'(2017): 이 풍자 드라마는 '광장'이라는 새로운 전시를 둘러싼 혼란을 미술관 큐레이터의 눈으로 미술계를 탐구합니다.
- "일곱 번째 봉인"(1957): Ingmar Bergman이 감독한 이 고전 영화는 삶과 신앙, 인간 조건에 대해 성찰하면서 죽음과 체스 게임을 하는 중세 기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들은 감동적인 드라마부터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스웨덴의 풍부한 영화적 풍경에 기여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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