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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 키딩 , 제프와 미스터 피클스 , 총 평

by 송이맘 2024. 1. 9.

미드 키딩 (2018), 미셸 공드리 감독, 짐 캐리 주연

제프와 미스터 피클스 

영화 속에서 선한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남자 제프, 이 남자의 직업은 지난  30년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행복을 전해주는 전설적인 어린이 쇼 호스트 미스터 피클스입니다. 하지만 본인은 이 세상 누구보다 어둡고 우울한  인간입니다.  제프는 주어진 대본대로 그리고 대중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선한 말과 행동만을 하며, 늘 베푸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쌍둥이 중 한 아이를 잃었지만, 가해자에게 딸이 있다면서 집 렌트비를 대신 내줍니다. 이 모습은 정말 제프의 진짜 모습일까요?  완벽한 미스터 피클스의 모습이 진짜 제프인 걸까요? 어쩌면 항상 옳은 일을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을 것입니다. 제프에게는 진정성과 진실성에 대한 뿌리 깊은 믿음이었습니다. 그에게 옳은 일을 말하고 행하는 것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진정한 공감, 이해, 윤리적 행동에 대한 헌신의 본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옳은 일을 말하고 행하는 것은 단순한 행동이나 말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의 희생과 성찰, 그리고 겸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진짜 자신의 속마을을 말하지 못하는 상황도 많았을 것입니다. 

 

화면 속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제프의 개인적인 삶은 현실적인 힘든 도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는 최근 쌍둥이 아들 중 한 명인 필의 사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아픔은 제프와 그의 아내 질, 그리고 살아남은 아들 윌에게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제프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계속 촬영하면서 슬픔을 헤쳐나가려고 노력하지만 감정의 무게는 점점 더 부담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아이의 죽음에 대해, 30년간 진행해 온 방송에서 조차도 통편집을 당하고 맙니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와 누니에 의해서 말입니다.  제프의 아버지이자 쇼의 총괄 프로듀서인 세비스티아노는 특히 프로그램의 평판과 재정적 성공에 잠재적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제프의 이미지를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쇼의 수익성을 위해 슬픔을 억누르도록 강요합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그를 제프가 아닌 피클스의 삶으로 몰아넣는지도 모릅니다. 

 

별거 중인 아내는 다른 이를 만나고 있고 남은 쌍둥이 아들은 온갖 반항과 가시 돋친 말로 찔러댑니다. 아버지의 조언대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려는 제프. 하지만 지난 30년간 그래왔듯이, 당신이 나를 구했어요라든지, 당신에게서 영감을 받았어요 같은 말들 뿐이었어요, 사람들은 제프를 쇼 호스트에서 보았던 모습으로만 보려 했나 봅니다.  제프의 심적 혼란이 심화되어 감정적 붕괴와 성찰의 순간이 영화 속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그는 필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슬픔, 분노와 씨름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일하는 병원에 찾아간 제프는 그곳에서 시한부인 한 여성을 만나고 사랑에 빠집니다. 그녀는 제프에게 관심도 없었고, 바로 그 점이 제프는 좋았나 봅니다. 하지만 그녀도 곧 그를 떠나게 되고 이번에도 제프는 그녀가 시한부라고 마구 써버린 카드값 5천만 원을 대신 갚아줍니다.  제프가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한 적도 있습니다. 어린이 쇼 호스트 미스터 피클스의 상징인 머리를 스스로 밀어버립니다. 그리고 시한부였던 그녀가 떠날 때 온 가족들이 제프를 대신에 그녀에게 악담을 퍼붓습니다. 그를 억압하고 짓눌렀던 그 가족이 제프의 상처를 공감하고 힘을 합쳐 그를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총 평 (미셸 공드리 감독, 짐 캐리)

이 다크 코미디 드라마인 키딩은 무엇보다도 소재와 시놉시스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항상 선한 말과 바른 행동을 하면서 30년간 미스터 피클스로 살아온 제프는 이제 어떤 모습이 진짜 제프인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의 마음속에 지난 30년 동안 축척되었던 분노와 이성의 끈 사이에서 짐 캐리는 제프의 모습을  그의  메소드 연기로 잘 표현해 줍니다. 

감독 미셸 공드리 만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평범한 상황과 장면을 멋진 표현력으로 비춰내었다.  시즌1에서 키딩은  아주  많은 인물들의 소개가 나오고 그의 누나 디어드러, 아버지 세바스티아노, 제프 주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며 전개되는 가족 희비극 이야기입니다.  제프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어쩌면 가족들이 야기했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 특유의 은유적인 추리나 대사들을 통한 현실 비판이 영화 속에 있습니다. 영화의 장면마다 그리고 대사 속에서  이 장면과  이 대사가 뭘 내포하고 있는지 관객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영화입니다.  코믹한 연기를 하는 짐 캐리였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누구보다도 우울해하고 고뇌하며 이겨 내려 노력하는 다크 코미디 장르에서도 그의 연기는 빛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