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하나 그리고 둘, 시놉시스 , (절반의 진실)

by 송이맘 2024. 1. 16.

영화 하나 그리고 둘 (2018) 대만영화 ,에드워드 양 감독
영화 하나 그리고 둘 (2018, A One And Two) 에드워드 양 감독

 

영화 하나 그리고 둘 은 에드워드 양 감독의 유작입니다. 영화 속에는 양양의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8살 난 양양은 아빠 NJ로부터 카메라를 선물 받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르는 자신들의 뒷모습을 양양은 찍어줍니다. 아빠 NJ, 외할머니, 엄마 민민, 누나 팅팅 그리고 양양. 3시간이라는 상영시간이 좀 길 수도 있지만 내가 못 보는 내 뒷모습을 보듯 영화를 보게 됩니다. 

 

시놉시스

양양의 가족입니다. 집안의 막내아들 양양( 조나단 창), 아버지 NJ(오념진)는 민민의 남편이고 팅팅과 양양의 아버지 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인 처남 아디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30년 전 첫사랑이었던 셰리를 만나게 되고 인생에 두 번째 기회를 얻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합니다. 엄마 민민(금연령)은 두 아이의 엄마이며 맞벌이를 하면서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친엄마가 쓰러진 뒤, 엄마에 대한 걱정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힘겨워합니다. 민민은 늘 두려워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삶이 끝나게 될까 봐 늘 불안해하고 염려합니다. 큰딸 팅팅( 켈리 리)은 양양의 누나입니다. 할머니께서 쓰러지신 날이 하필이면 팅팅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날이라, 할머니께서 자신 때문에 아프시다고 걱정합니다. 그리고 할머니 ( 유엔 탕)는 민민과 아디(양양의 삼촌)의 어머니입니다. 사위 NJ와 딸 민민과 함께 지냅니다. 아들의 결혼식에 다녀온데 쓰레기장으로 가려다 쓰러지고 의식불명에 처하게 됩니다. 

 

NJ의 처남이자 민민의 남동생인 아디의 결혼식날 입니다. 사귀던 여자가 아이를 가져 결혼하게 되었고 결혼식장에 또 다른 여자가 찾아와 문제가 생깁니다. 이걸을 지켜본 할머니는 계속 마음이 언짢았고 집으로 돌아가버립니다. 그리고 NJ는 결혼식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30년 전에 헤어진 첫사랑과 우연히 재회하게 됩니다. 그녀는 왜 나타나지 않았는지 계속 물었고 자신은 계속 기다렸다고 다시 꼭 만나자며 명함을 건넵니다. 할머니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쓰러져 의식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손녀 틴틴은 자신의 탓이라며 괴로워합니다. 의사가 집으로 방문하며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매일 들려주라는 처

방을 내립니다. 양양의 가족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할머니 앞에서 고백하게 되고 양양은 자신의 목소리를 못보는 할머니에게 비밀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엄마 민민은 할머니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하고 NJ는 신문을 읽어주자며 그녀를 달랩니다. 여러 스트레스에 지친 민민은 집안일도 회사일도 힘들어하게 되고 집을 떠나 절로 잠시 들어갑니다. 한편 NJ는 일본으로 출장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셰리를 다시 만납니다. 셰리는 NJ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지만 NJ는 거절합니다.  같은 시기에 딸 팅팅은 친구의 남자친구인 패티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둘은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지난 첫사랑을 돌아보는 동안 딸은 첫사랑을 이제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패티는 다시 친구인 리리에게 돌아가고 둘은 어색한 사이가 됩니다. 잠깐 잠이든 팅팅은 꿈속에서 할머니를 만나 단잠을 이룹니다. 그리고 잠에 깨어보니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절에서 돌아옵니다. 아빠 NJ도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서로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모든 식구들이 한 가지씩 말 못 한 사건들을 겪은 뒤 모두 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를 때 양양은 처음으로 할머니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절반의 진실(양양의 이야기)

집안의 막내 양양은 좀 특별한 아이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채거나 떼쓰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합니다. 그런데 이 어린 양양은 세상을 바라보는 조금은 특별한 방법을 갖고 있습니다. 양양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어느 날 양양은 학교에 풍선을 하나 가지고 갑니다. 풍선에 바람을 불어놓고 풍선처럼 , 공처럼 만들어 친구들과 가지고 놉니다. 하지만 한 여학생이 선생님께 이 사실을 얘기하게 되고 양양은 야단을 맞습니다. 풍선이 아니라 콘돔이였던 것입니다. 양양은 콘돔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바람을 불어넣었을 때 부풀어 올랐으니 당연히 그것은 풍선인 겁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양양의 순수한 마음은 뒤로 한 채 학교에 흉한 물건을 가지고 왔다며 벌을 세웁니다. 하지만 양양은 벌을 받으면서도 담담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은 듣기만 했지 직접 보신건 아니잖아요.' 양양의 생각에는 정확하게 알려면 직접 봐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빠와 차에 앉아 나눈 대화에서도 양양의 생각이 잘 드러납니다. ' 난 아빠가 못 보는 걸 봐, 아빠는 내가 못 보는 걸 봐. 어떻게 하면 아빠가 보는 걸 나도 볼 수 있을까요? ' 진실의 반을 볼 수는 없어요? 앞에서만 볼 수 있고 뒤에 서면 못 보잖아요. 그러니까 (선생님처럼) 진실의 반만 보는 거죠.' 참 당돌하고 야문진 대답입니다. 아무튼 그 대화 끝에 아빠는 양양에게 카메라를 사줍니다. 우리 양양은 이제 무엇을 찍었을까요? 진실이 드러나는 사진 말입니다. 카메라를 선물로 받은 양양은 사람들의 뒷모습을 찍기 시작합니다. 진실의 반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양양의 사진의 의미를 이해 못 합니다. 자신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주며, 나는 삼촌을 도와줬어. 삼촌은 뒷모습을 못 보니까 라고 합니다. 유난히 양양을 괴롭히던 그 선생님은 양양의 사진을 다른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예술가 라며 놀립니다. 하지만 우리 양양은 절대 기죽지 않습니다. 양양은 계속해서 뒷모습을 찍습니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절반의 진실, 세상의 다른 모습입니다. 콘돔을 학교에 가져왔다며 고자질한 그 여학생. 양양은 그 여학생이 수영하는 모습을 보며 호감을 갖습니다. 그리고 수영은 못하지만 물속에서 그 여학생이 어떻게 느끼는지, 내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느끼는 것을 나도 느끼고 싶다며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아주 만족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양양이 말하는 다른 사람의 뒷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 드러내지 않는 나의 속마음일지도 모릅니다. 혼수상태의 할머니 앞에서 나의 비밀을 털어놓는것, 쓰러진 엄마를 두고 절로 들어가 버린 딸, 사업이 어려워 힘들어하던 중 30년 전 첫사랑과 다시 만나 고민하는 아빠, 결혼식 전에 애가 생겨 서둘러 결혼한 삼촌, 친구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진 누나. 모두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우리 양양은 함께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양양의 삼촌의 말 양양의 말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우린 영화가 발명된 이후로 삶을 세번 산다고 해. 영화가 두 번의 삶을 준다는 말이야. 일상생활을 통해 얻는 삶 외에도. 예를 들면 살인 같은 것. 우린 사람을 죽이진 않지만 살인 충동은 있잖아. 그게 바로 영화를 통해 얻게 되는 거야. ' 

'할머니, 남이 모르는 일을 알려주고, 못보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나에게 있어 하나 그리고 둘은 내 뒷모습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