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코믹하게 그려진 뼈아픈 대한민국 현대사와 소시민 효자이발관 낙안이 아버지가 지켜본 대한민국의 정치와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뼈아픈 대한민국 현대사
1. 1960년 이승만 부정선거 (3.15)
과거 이승만 정부는 투표함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슬쩍 바꾸는 등의 부정선거를 저질렀고 이 사건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됩니다.
2. 4.19혁명
이승만의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정선거로 인해 1960년 4.19 혁명이 일어나고 이 대규모 시위로 이승만은 물러나게 됩니다.
3.1961년 5.16 군사쿠데타
계속되는 정치 불안 속에서 박정희가 이끄는 군장교 집단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권력을 장악하면서 군사정부가 수립됩니다. 박정희 정권 초기에는 국가 산업화와 수출 주도 성장에 맞춘 경제 정책에 힘썼습니다. 하지만 1963년 5대 대통령으로 재당선된 뒤, 유신 체제 공화국을 만들었고 6대, 7대, 8대, 9대 대통령까지 하며 독재 정권의 말로를 보여줍니다.
4. 1979년 박정희 암살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박정희에게 불만을 품고 총으로 저격함으로써, 18년간의 독재, 유신체제는 막을 내립니다.
5.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군사 쿠데타
박정희 암살 이후 혼란스러운 틈을 타고 육군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가 , 전두환과 노태우의 주도아래 군사쿠데타에 성공하여, 제5공화국이 시작됩니다. 쓰고 나니 참으로 침통한 역사입니다.
효자 이발관 낙안이 아버지
동네 사람들이 모여 사사오입이면 헌법도 고친다는 얘기를 하며 영화는 시작합니다.사사오입이란 4 이하는 버리고 5 이상은 올려 10으로 계산하자는 계산법으로 당시 부정선거를 나타내는 말로 쓰입니다. 그 당시 청와대를 경무대라고 불렀고, 주인공 이발사 성한모는 경무대가 위치한 효자동에서 효자 이발관을 운영합니다. 이발사는 경무대가 같은 동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주 자랑스러워하며 국가, 각하라는 말만으로도 존경을 나타냅니다. 이승만의 부정선거에 대한 얘기가 나와도 나라를 위해 투표 용지를 먹어버리고, 뒷산에 몰래 투표함을 묻어버립니다. 순박하고 다소 소심한 두부한모 성한모는 이발사 보조인 김민자를 임신시키게 되고 결혼하여 4.19 혁명이 있던 그날 낙안이를 품에 안습니다. 민자의 산통이 극심할 때 길거리는 3.15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이발사복을 입은 한모를 의사로 착각한 학생들이 민자와 함께 리어카를 타고 병원에 가기도 합니다.
1961년 이발관 앞으로 커다란 탱크가 지나가는 모습을 낙안이 아버지는 보게 됩니다. 그리고 중고생 삭발령이 내려지고 이발소는 번창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화대 경호실장인 장혁수가 이발소로 찾아오고, 한모의 투철한 신고정신, 애국정신을 높이 산 그들은 한모에게 모범 시민 표창장을 수여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대통령의 머리를 깎게 됩니다. 혹시 실수라도 할까 한모는 전전긍긍하게 되고, 경호실장 장혁수와 중앙정보부장 박종만의 권력다툼 사이에서 더 힘들어합니다.
어느 날 밤 북에서 간첩이 내려와 한바탕 총격전이 벌어지고, 당시 마루구스 병이란 설사병이 돌게 됩니다. 정부는 이를 간첩병으로 규정하고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을 잡아가 고문합니다. 우리 낙안이도 이 병에 걸리게 되고 붙잡힙니다. 낙안이 가 중앙정보부 고문실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는 동안 옆가게 만둣집 아저씨도, 군사 정권예찬가인 최 씨 아저씨도 간첩으로 의심받고 잡혀갑니다. 그리고 최 씨 아저씨는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합니다. 몇몇 사람들의 사형 이후 낙안이는 새벽녘에 집 앞에 버려지듯 풀려납니다. 하지만 전기고문의 후유증으로 걷지 못하게 되고 낙안이 아버지는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닙니다. 오지에 사는 산골 의원에게서 용의 눈을 먹이라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박정희가 암살된 후, 장례식장에 있는 영정 사진 속 눈 부분을 가져와 몰래 먹입니다. 이후 낙안이는 조금씩 걷기 시작합니다.
전두환이 쿠데타에 성공하고 효자 이발소를 다시 찾아 옵니다. 한모는 전두환의 머리 손질을 하려다, '머리카락이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흠씬 두들겨 맞고 쫓겨납니다. 악연이 드디어 끝이 나나 봅니다.
나라가 하는 일은 다 옳은 일이다. 간첩으로 몰린 최씨 아저씨의 말입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 그리고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 세대들은 국가와 권력에 대해 막연히 무조건 옳다 여기셨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나이 지긋하신 아버지도 박정희 정권에 대해 무척 관대하십니다.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인권에 대해서도 대의를 위해 그럴 수 있다 하십니다.
강성해진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국가보다는 우리 개인에 대해 더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효자 이발소 한모가 2000년대에 있었더라면 한모도, 낙안이도 그 아픔을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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