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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by 송이맘 2024. 1. 19.

리처드 링클리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 비포 선라이즈, 비퍼 선셋. 비퍼 미드나잇
영화 비포 시리즈(1995~2013)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비포 시리즈로 알려진 세 영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은 독특한 스토리텔링 스타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Richard Linklater)가 감독한 영화들입니다.  이 영화들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배경으로 9년마다 한 번씩, 같은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비포 선라이즈 

비포 시리즈 중 첫 작품입니다. 기차에서 만난 두 젊은 남녀에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하루동안 불꽃처럼 일어난 사랑이야기 입니다. 영화의 내러티브는 이처럼 짧은 만남을 통해 열정과 아쉬움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유럽을 여행하는 미국인 제시가 비엔나로 향하는 기차에서 프랑스 학생 셀린을 만나게 됩니다. 둘은 서로의 지적 호기심과 유머 감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엔나로 가는 제시는 셀린에게 즉흥적으로 제안을 하나 합니다. 비엔나에 내려서 함께 저녁을 보내자는 것입니다. 제시의 제안에 흥미를 느끼고 셀린은 그와 함께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를 돌아봅니다.  둘은 매력적인 도시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삶과 사랑, 인간의 경험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눕니다. 그들은 자신의 성격, 열망, 그리고 각자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단순한 낭만적인 즉석 만남을 넘어서서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밤새 많은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레코드 가게에서 음악을 듣고, 비엔나 공원 대관람차등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밤이 깊어감에 때라 제시와 셀린은 그들의 피할 수 없는 이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 두 사람은 지금, 현재의 순간에 대해 받아들이고, 헤어진 이후에도 오랫 동안 서로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기로 합니다. 마침내 새벽이 다가옵니다. 그 끝은 씁쓸하고 또 달콤합니다. 그리고 둘은 헤어짐을 가슴 아파합니다. 둘은 너무나 젊고 그들의 미래는 무언가를 약속하기에는 너무도 불확실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6개월 뒤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지만 연락처를 주고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쉬움을 안고 둘은 각자의 길로 떠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비포  선셋

이제 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9년전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에 대한 글을 쓴 제시. 그의 시간 소설인 This Time 은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그리고 유럽으로 북투어를 가게 되고 파리에 있는 유명한 한 서점인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책을 읽습니다. 세명의 기자들이 제시를 인터뷰하기 위해 독서회에 참석하게 되고, 그 세명은 각각, 책 속의 연인을 다시 만날 것이다, 아니다 못 만날 것이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은 만났으면 좋겠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라면 의문을 던집니다. 제시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셀린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독서회가 끝나면 제시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야 합니다. 다시 만난 셀린과 제시는 그 시간을 함께 하기로 합니다. 둘은 일에 관한 이야기, 정치 이야기로 시작해서 9년 전 그날처럼 마음속 이야기를 나눕니다. 6개월 뒤에 만나자고 했지만 셀린은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비엔나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하고 제시는 거짓말을 합니다. 다시 셀린이 왜 비엔나로 돌아오지 않았냐고 묻자 제시는 비엔나로 돌아왔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셀린은 나타나지 않았고 둘은 연락처가 없으니 만날 방법이 없었습니다.  9년의 시간 동안 그들은 각자의 삶을 살았고 변해 있었습니다. 셀린은 결혼을 했고 행크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환경운동가이면서 사진작가인 남자친구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파리를 걸어다니면서 각자의 삶에 대해 불평도 하고 9년 전의 그 날을 회상하기도 합니다. 제시는 자신의 책이 셀린을 꼭 다시 만나고 싶었던 자신의 이야기라고, 그건 그의 아픔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셀린은 제시를 공항으로 보내려 하지만, 그의 고집으로 셀린의 아파트에 갑니다. 그곳에서 셀린은 기타를 치며  잊을 수 없는 왈츠를 연주해 줍니다. 제시는 니나 시몬의 CD를 틀면서 Just In Time이라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춥고, 셀린은 시몬의 흉내를 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포옹을 나눕니다. 

비포 미드나잇 

또 다시 9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18년 전 비엔나의 어느 기차에서 첫 만남을 가진 뒤로 그들은 9년 만에 파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만났고 미국으로 갈 비행기를 타야 했던 제시는 파리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둘은 결혼을 했고 쌍둥이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시의 전처와 아들 헨리는 미국 시카고에서 삽니다. 그래서 제시는 일 년에 한두 번 아이를 만나곤 합니다. 제시는 고등학생이 된 아들 헨리가 보고 싶어 셀린에게 같이 가자고 하지만 셀린은 어린 쌍둥이를 걱정하며 거절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제시와 셀린은 제시팬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그리스에서 6주간의 긴 휴가를 보냅니다. 그것에서 제시의 팬들은 책의 이야기가 실화인지 묻고 제시와 셀린은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쌍둥이를 팬들이 봐주기로 하고 둘은 호텔에서 하루동안 머무르게 됩니다. 여느 부부처럼 셀린과 제시는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리스의 거리를 걸어 다니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아들 헨리에게서 연락이 오고 둘은 다시 말다툼을 시작합니다. 감정이 격해진 둘. 제시는 자신의 아들이 있는 시카고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말하고, 가고 싶지 않고 유럽에 머물고 싶다는 셀린은 더 격한 말싸움을 하게 되고 결국 셀린이 나가버립니다. 그런 셀린을 제시가 위로하려 애를 씁니다. 결국 셀린도 제시의 사과를 맡고 다시 농담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의지합니다. 여느 부부처럼 말입니다. 

 

18년 전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만남을 기약했지만 어긋났던 두 사람이 마침내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현실이었습니다. 전처와 자녀가 있었고, 쌍둥이의 육아도 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해 화를 내고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은 서로를 가슴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참 영화 같은 만남이었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현실 속 나의 모습, 이웃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 공감이 간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