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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인턴 , 70세 휘테커 가치있고 보람된 노년,입사한 할머니들

by 송이맘 2024. 1. 23.

영화 인턴(2015), 낸시 마이어스 감독, 로버트 드니로 주연
영화 인턴(2015), 백세시대 제2의 인생을 꿈꿔봅니다.

 

영화 인턴은 2015년 낸시 마이어스가 감독하고 각본을 쓴 따뜻한 코미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글에서는 70세 벤 휘태커 (로버트 드니로)의 인턴 이야기와 가치 있고 보람된 노년의 인생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70세 벤 휘태커

미국 뉴욕에 한 온라인 의류 판매회사인 "About the Fit"은 사회 공헌의 의미로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아내를 여의고, 평생을 다니던 전화번호부 회사를 은퇴한 벤은 하루하루 무료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날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음식을 사러 가던 길이였고, 어바웃 더핏의 구인광고를 보고 인턴을 지원합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은 아직 건강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입니다.

 

첫 인턴 날, 회사 직원들은 호의적인 태도로 벤을 대하지만, 사장인 줄스는 그를 그저 노인으로만 대합니다. 줄스가 회사일로 곤란에 처하거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벤은 그가 가진 연륜으로 사건의 해결을 돕게 되고 둘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벤은 우연히 쥴스의 남편이 외도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쥴스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합니다. 쥴스도 달라진 남편의 모습을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다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멀어진 남편의 마음도 되돌아올 것이라 믿고, 전문경영인을 두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남편 매트는 쥴스에게 자신의 외도에 대해 고백하고, CEO를 두지 말고 쥴스에게 직접 회사를 운영하라며 사과합니다. 결국 쥴스는 CEO스카우트를 포기하고 이 사실을 벤에게 먼저 알립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쥴스는 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벤도 알고 있었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정리되지 않은 책상을 치우고, 술을 마시고 있던 쥴스의 운저 기사를 내쫓고, 도시에서 거처를 찾는 동료 인턴에게 1층 방을 내어 주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벤은 힘없고 편견에 사로잡힌 노인이 아니라 경험과 연륜이 쌓인 지혜롭고 이타심 있는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모두가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벤은 항상 여유 있는 모습이었고, 사람을 대할 때도 누구보다 유연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회사 이외의 시간엔 공원에서 태극권 운동을 하고, 외국어도 배우고, 여행도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누구보다 알차게 보람되게 보냅니다. 

가치 있고 보람된 노년

이 영화의 중심 주제는 우리가 노년기에 가치 있고 보람된 삶을 영위할수 있으며, 나이가 개인적, 직업적 성장의 잠재력을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노년의 도전과 사회의 고정관념을 보여주며, 이 둘 사이의 갈등을 지혜, 경험 그리고 다름에 대한 유연한 태도로 풀어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전화번호책을 가방에 넣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면 영업을 했던 70세 할아버지가, 의류 마케팅이나, 자사 웹싸이트에 어떤 내용을 더 강조해야 하는지 모를 거라 단정 지어 버립니다. 하지만 유연하고 따뜻한 벤의 모습에  하나 둘 마음을 열고 동료가 됩니다. 벤은 새로운 업무 기술을 배우고, 현대적인 환경에도 적응하였고,  사람들 사이에 참여하려는 그의 노력은 다른 노인들이 직업을 구할 때 가지는 어려움과 무능함에 대한 선입견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대조적이면서 동일한 상황은, 벤은 아내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과 씨름을 하고 서먹해진 아들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 노력하는 반면, 쥴스는 전업주부인 남편 매트와의 관계와 회사일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고 애를 쓰는 모습입니다. 벤은 쥴스의 고민에 대해 들어주고 자신의 현실적인 경험들을 얘기해 줄 수 있었고, 쥴스는 벤에게 회사에서 일하는 기쁨, 벤이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기쁨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은 서로 이해하고 함께할 때 아름답습니다. 

 

면접 보고 입사한 할머니들

2020년 30년 넘게 집에서 가정주부로 뜨개질을 했던 할머니들이 울른이라는 뉴욕의 니트 의류회사에 당당히 입사를 하셨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여성들이 공장에서 니트를 만드는 대신 복지관이나 노인 시설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을 입사시켰습니다. 할머니들에게 옷 사진 한장을 보여주고, 패턴을 그리도록 하거나, 할머니들이 직접 뜨개질한 작품으로 심사를 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은 평일이면 회사 스튜디오에 나와서 함께 뜨개질을 하거나 집에서 하기도 합니다. 할머니들의 개인적인 건강상태나 환경에 맞추어, 만들 수 있는 만큼만 만들게 했고, 판매대금의 1/3은 할머니들의 몫입니다. 이 이야기는 바로 끝내주는 할머니들 (Kick-ass-Grandmas) 입니다. 영화 인턴만큼이나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