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1388년 망해가는 고려에서 각자의 이유로 해적과 산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이 글에서 간단한 줄거리와 주요 등장인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상세줄거리
1388년 고려 말.
대단주 소마와 소단주 여월이 이끄는 해적선은 시퍼런 칼날을 앞세우며 해상에서 무역선을 약탈합니다. 이 배에는 많은 귀한 물건들과 10개의 애기 불상이 있었고 이 모든 걸 빼앗은 대단주는 해군장교 만호에게 황금 불상들과 자신의 부하 일곱 명을 뇌물로 바치려 합니다. 한편 갑판 위에선 10년째 배 멀미로 고생하는 철봉이 여느 때처럼 불평을 하고, 다른 해적들은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몫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봉은 대단주와 만호의 이 이야기를 엿들게 되고 배에서 도망쳐 산으로 갑니다. 부하를 팔아넘기려는 대단주와 이를 막으려는 소단주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고 대단주는 물에 빠져 사라집니다.
한편 이성계 장군과 부하들은 위화도에서 회군하려 하고, 이를 들은 정사정은 회군은 역적질이라며 반기를 들고 결국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그의 동료들이 나타나 함께 산으로 도망쳐 산적이 됩니다. 위화도에서 회군한 이성계 무리들은 반역에 성공하고 몇 년 뒤 명나라에 온 사신단은 국새를 받아 조선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커다란 고래가 나타나 배를 공격하고 국새를 삼켜 바닷속으로 사라집니다. 사신은 차마 이성계에게 고래 탓을 할 수 없어 고려의 잔당인 해적들이 나타나 뺏겼다 말하고 진노한 이성계는 산적과 해적을 토벌하고 국새를 찾아오라 합니다.
정사정의 상관이었던 모흥갑은 정사정이 이성계를 모욕하고 도망을 간 뒤, 역적이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정도전과 사신은 모흥갑을 찾아가 수군 통제사의 벼슬을 줄테니 국새를 찾아오면 죄를 씻어준다 합니다. 모흥갑은 여월을 찾아가 고래를 잡으라 협박을 하고, 여월은 고래를 잡을 무기를 사기 위해 벽란도 상인 박모를 찾아갑니다. 여월보다 먼저 도착한 정사정과 산적들은 박모를 통해 고래가 국새와 보물이 가득한 황제의 배를 삼켰다는 얘기를 듣고 여월과 해적들이 산 화포와 무기들을 훔칩니다. 하지만 실패하고 다시 산으로 돌아오게 되고, 철봉이 고래에 대해 얘기하자 모두 콧방귀를 뀌면 웃어넘깁니다. (바다와 물고기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 유해진의 멋진 애드리브와 연기가 일품이 장면입니다. 장관! 장관! )
죽지 않았던 소마는 여월을 없애기 위해 다시 나타나고, 배를 구하지 못한 산적들은 철봉에게서 수영하는 방법을 배운 뒤 군선을 훔치러 갑니다. 그리고 마침 수군이 고래를 잡으러 출정을 나서게 되고 그때 모흥갑과 정사정은 마주치게 됩니다. 일전에 모흥갑은 정사정의 배신으로 얼굴에는 큰 상처를 입었고 이성계의 눈에 나게 되어 모진 고문과 감옥생활을 했기에 정사정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정사정 역시 동료를 죽이고 자신을 죽이려 했던 모흥갑을 보았지만 하나 남은 배를 훔쳐 달아납니다. 나머지 배들은 정사정 무리들에 의해 불타버렸고, 모흥갑은 이를 두고 국새를 훔친 해적이 군산까지 쳐들어와서 군선을 불태우고 달아났다며 사건을 조작하고, 마을 사람들이 해적의 가족이라며 집에 불을 지르고 헤칩니다.
한편 등에 화살이 꽂힌 채로 아기 고래와 함께 있던 어미고래. 여월은 일전에 바닷속에서 보았던 그 고래를 다시 만납니다. 하지만 쉽게 화살을 쏘지 못하고 있었고 그때 죽은 줄 알았던 소마가 나타나고 정사정의 군선도 나타납니다. 해상전투가 시작이 되고 정사정 무리는 여월무리를 돕지만, 모두 잡히고 바다에 떨어지게 됩니다. 고래는 다시 나타나 이들을 구해줍니다.
모흥갑과 소마는 함께 고래를 잡으러 나가고, 정사정과 여월은 부하들을 구해 각자 길을 떠납니다. 산으로 돌아가던 정사정은 모흥갑이 군산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마을을 불태운 것을 알고 모흥갑을 잡으러 다시 바다로 나갑니다. 고래를 발견한 소마와 모흥갑은 고래 사냥을 시작하지만, 흑묘를 구하러 온 여월은 이들을 공격하고 때마침 도착한 정사정의 무리도 여월을 도와 모흥갑과 소마를 처단합니다. 그리고 왕을 찾아가 국새를 찾기 위해 백성들을 헤치지 말라 말합니다.
등장인물들 (주요 조연들)
유해진 : 철봉역, 바다에서 산으로 간 유난히 뱃멀미가 심한 경력 10년 차 해적입니다.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에서 독특한 표정과 동작으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박철민 : 스님역, 정사정의 산적무리에서 서열 3위이고 술도 육식도 즐기는 스님입니다. 술과 육식은 좋아하지만 살생은 싫어해서 전투가 있을 때마다 목탁을 두드리며 안타까워합니다. '제발 싸우지 마시오! ' 라며 외친 뒤 때려줍니다.
김원해 : 춘섭역, 스님보다 한 단계 높은 서열 2위입니다. 무리 중 유일하게 두목에게 딴지도 걸고 농도 건넵니다. 바다에 가본 적이 없어 철봉이 바다에 대해 설명하자 바다에 가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의리도 있어 해적 찌끄래기라고 놀리던 용갑을 구해줍니다.
조달환 : 산만이역, 철봉이 막내로 들어오면서 산적 무리 중 가장 행복해했습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철봉이 서열 2위가 되었을 때 가장 절망합니다. 그리고 철봉이 서열 10위가 되었을 때 철봉을 때려줍니다.
신정근 : 용갑역, 여월의 오른팔이며 서열 2위입니다. 춘섭이 구해주었을 때 나부랭이라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재미있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주연의 멋진 연기도 빛났지만, 위에 언급한 조연들의 눈부신 연기 덕분에,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2014년 8월 개봉 당시 관객수 866만 명이라는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모험, 액션, 코미디,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보아도 좋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리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결말까지 스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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