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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말리와 나, 말리, 강아지와 함께 한다는 것은

by 송이맘 2024. 1. 23.

말리와 나 (Marly & Me, 2009) 강형욱 추천 영화, 코미디
말리와 나 (Marly & Me, 2009) 당신이 마음을 주면 개는 모든 것을 준다.by John

 
영화 말리와 나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09년 미국의 저널리스트 존 그로건이 말리와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을 책으로 썼고 제목은 영화와 동일합니다.

 

사고뭉치 강아지 말리

성격좋고 털털한 존과 완벽한 성향을 가진 제니퍼는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제니퍼는 일도 결혼생활도 완벽하게 해내려 합니다. 직장에서도 승진을 거듭하며 성공가도를 달립니다. 그리고 존은 자유분방한 성격이고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도 않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힘들어합니다. 제니퍼는 아이를 원하지만, 존은 자신이 아내와 아기에게 안정된 가정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조언대로 제니퍼의 생일에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합니다.  입양의 조건은 까다로웠고 한 녀석을 데리고 옵니다. 말리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함께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입양센터의 아저씨 말과는 달리 말리는 집안과 밖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치기 시작합니다. 집안을 엉망으로 어질러놓고, 제니퍼의 목걸이도 삼켜버립니다. 방충망과 벽에 구멍을 내고, 천둥소리에 놀라 문도 부숴버립니다. 존과 제니는 당황하지만 말리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어린 강아지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고 오히려 말리를 데리고 훈련소로 갑니다. 도움을 받으려고 했지만 우리 강아지 말리는 그곳에서도 쫓겨나게 됩니다. 수의사에게 데려가 에너지 넘치는 말리에게 안정제를 처방받지만 말리에게는 그 약도 소용이 없습니다. 
 
말리는 늘 활기차고 신이 나 있습니다. 가족들에 대한 말리의 넘치는 사랑만큼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제니가 첫아이를 유산했을 때 말리는 계속 제니의 곁을 지킵니다.  슬퍼하는 그녀를 말리가 가만히 위로해 줍니다. 이들에게 좋은 일도 있습니다. 존이 말리와 그들의 이야기를 칼럼에  쓰고 대박이 납니다. 그리고 다시 가진 아기가 무사하도록 말리는 제니의 곁을 지키며 그녀를 보호해 줍니다. 좀 더 큰 집으로 이사도 가고 새로운 삶을 그려나갑니다. 그리고 둘째가 태어나고 제니는 온전히 육아를 하기로 마음먹고, 존이 그녀의 결정을 존중해 줍니다. 그리고 말리에 대한  칼럼을 열심히 연재해 수입도 늘어납니다.
 
하지만 혼자서 아이들과 에너지 넘치는 말리까지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제니는 계속되는 육아와 그로 인한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말리에게 계속 화를 내게 되고, 마침내 폭발한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친정으로 가버립니다. 하지만 곧 집으로 돌아와 존과 말리,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막내딸이 태어나고 존도 꿈을 이루기보다는 직장에서 더 성공하려 노력합니다.
 
존은 잠시 기자 생활을 하기 위해 필라델피아로 회사를 옮기지만 이내 자신은 예전처럼 칼럼을 연재하는 편이 낫다 여기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이들은 무럭 무럭 자랐고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막내와 말리는 집 앞에서 오빠들을 기다립니다. 밖에서 놀다 온 말리의 다리가 평소와 좀 달라 보였지만 별일 아니겠지 하며 넘깁니다. 그 뒤 비가 오던 날, 비에 젖은 말리가 아파 보였고, 나이가 많은 말리가 곧 그들을 떠날 것을 알게 됩니다. 존의 가족에게 말리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을, 존과 제니는  3명의  아이들과 겪게 됩니다. 말리는 마지막까지 가족들과 함께 했고, 존은 진심을 담아 말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아이들도 편지를 읽어주면서 말리와 이별합니다. 


강아지와 함께 한다는 것은 

강아지와 함께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 봅니다. 함께 먹고, 함께 걷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잠도 잡니다. 겨울이면 내 이불속으로 들어오고 여름이면 내 등 뒤에 기대어 잠이 듭니다. 함께 차도 타고, 함께 여행도 갑니다. 그렇습니다. 가족입니다. 
 
아이들도 강아지와 함께 성장합니다. 목 말라하면 얼음 한 조각 넣은 시원한 물도 건네주고, 따끈한 고구마도 후후 불어 나눠 먹습니다. 목욕도 시켜주고 배변도 정리해 줍니다.  강아지에겐 아이들이 오빠고 누나입니다. 내가 앓아 누운 날이면, 강아지도 꼼짝 않고 곁에 누워있습니다. 내가 일어나면 같이 일어납니다. 강아지에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하시나요? 기다려? 안돼? 저는 이제는 매일 강아지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오래오래 같이 있자.' 
 
강아지와 함께 한다는 것은 그 아이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강아지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는 것보다 이 아이 없이 내가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집니다. 물끄러미 지켜보던 녀석이 곁에 다가와 가만히 쳐다봅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5년을 같이 있다 보니 이심전심입니다. 
 
영화 말리와 나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존은 말리의 임종을 지키며 이렇게 속삭여줍니다. 
' 너보다 멋진 개는 없어. 넌 훌륭한 개야. 넌 항상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사랑해줬어. 그건 대단한 일이야. 우리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널 가장 사랑해. 기억해 줘. 넌 훌륭한 개야.'  강아지는 당신이 부자이건, 가난하건, 똑똑하건, 멍청하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주면 강아지는 그 사랑을 당신에게 되돌려 줍니다. 맹목적인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