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개봉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는 로맨스 영화 분야에서 섬세함과 예술적인 기교의 힘을 입증하는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시각적인 색채미와 침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시각적 아름다움 (서사적 장치)
서사적 장치로서의 영상미. 이 영화의 영상미는 단순히 화면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줄거리에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친절하진 않지만 시적인 영상미로 유명항 양가위 감독의 영화 촬영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디테일한 연출은 모든 프레임이 영화 전체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슬로 모션과 타이트한 클로즈업, 역동적인 카메라의 움직임을 이용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담아낼 뿐 아니라, 관객들로 하여금 2000년이 아니라 1960년대 홍콩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배우들의 의상과 주위 세트 장치들 또한 새심한 주의를 기울여, 시각적인 멋스러움을 더합니다. 배우들의 의상은 그들의 개성과 사회적 역할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20세기 중반, 홍콩에 대한 향수로 가득 차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세트는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홍콩의 한가운데 함께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색채 ( 감정의 팔레트로써의 색상)
왕가위 감독의 능숙한 색상의 사용은 영화의 시각적 탁월함을 보여줍니다. 각 장면은 특정한 색상에 흠뻑 젖은 듯한 캐릭터와 잘 어우러지고 내러티브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 특히 장만옥의 붉은 의상은 그녀의 마음과 머뭇거림을 함께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따뜻하고 차분한 빨간색 톤이 화면을 지배하며 열정, 욕망, 사회적 기대를 상징합니다. 그림자와 빛의 사용은 캐릭터의 내적인 갈등과 그들이 세상에 보여주고자 하는 외적인 부분은 서로 대비되어 명암 효과를 만들어 냅니다.
붉은빛의 색상 선택은 1960년대 홍콩의 사회적 제약에 대한 미묘한 논평 역할을 합니다. 절제된 색상의 사용은 주인공들의 절제된 감정을 잘 반영하며 , 캐릭터의 행동을 좌우하는 사회적 규범도 반영합니다. 배경의 생생한 색상과 캐릭터의 차분한 복장의 병치야 말로 개인적인 욕망과 사회적 기대 사이의 긴장을 말해줍니다.
침묵 ( 침묵과 내용의 힘)
화양연화는 무언의 말과 미련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그 자리에서 속 시원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답답함 보다는 아련한 감정의 공명을 더 느끼게 됩니다. 노골적인 장면이 없다는 것은 이 영화의 한계가 아니라 강점이 됩니다. 장만옥과 양조위 이 두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미묘한 몸짓과 표정을 통해 그들의 복잡한 감정을 미묘한 연기로 헤쳐나가며 그들의 연결의 깊이를 더 해줍니다.
영화의 내러티브는 침묵과 서브텍스트의 힘을 바탕으로 구축됩니다. 왕가위 감독은 관객이 대사 사이사이를 읽을 수 있다고 믿으며 등장인물의 감정적인 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래서 더 친절하지 않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의 이루지 못한 그리움은 문화적, 시간적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사랑과 상실의 이야기가 됩니다. 이 영화는 노출과 같은 노골적인 장면을 오히려 피함으로써 관객이 자신의 감정을 영화 속에 투시할 수 있도록 하여,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사운드 트랙 (감정을 담은 사운드트랙)
영화 속에 있는 시각적인 화려함 외에도, 화양연화는 우메바야시 시게루 ( Shigeru Umebayashi )와 마이클 갈라소 (Michael Galasso)가 작곡한 잊히지 않는 사운드 트랙으로 오랫동안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왔습니다. 바이올린의 우울한 선율과 잊히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주제인 유메지의 테마는 캐릭터의 이루지 못한 사랑과 욕망을 우리들의 마음속에 울리게 합니다. 이 주제곡 하나로 영화는 노골적인 장면 없이 내러티브의 신랄함을 고조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두 주인공에 동의되게 합니다. 이 사운드 트랙과 두 사람의 만남의 장면은 마음속에 자리를 잡아버렸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는 주제의 풍부함뿐만 아니라 영화적 기량과 예술적으로 높은 완성도로 인해 더 돋보입니다. 기존의 로맨스 영화의 경계를 뛰어넘어 사랑, 성실, 사회적 규범에 대한 미묘하고 시작적으로 놀라운 탐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두 배우의 진정한 정서적 친밀감은 미묘함과 절제를 통해 충분히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뛰어난 예술적 표현이라고 여겨집니다.
아쉬운 줄거리
화양연화의 줄거리를 한마디로 쓴다면, 내 남편을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과 내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가 사랑에 빠진다입니다. 1960년대 홍콩의 한 공동 아파트에 두 부부가 이사를 오게 됩니다. 두 부부의 각자의 배우자들은 일이 바쁘거나 늦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서로의 배우자들이 나쁜 만남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남은 각자의 배우자들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우정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사회적 규범에 맞추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절제합니다. 남자 주인공 주모운은 거울을 보고 연습만 할 뿐 결국 소려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싱가포르로 떠납니다. 이어질 듯 다시 헤어지던 그들입니다. 196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주모운은 벽에 난 구멍에 대고 아무도 듣지 못하게 그녀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고... 그리고 떠납니다.
이렇게 줄거리를 쓰다 보니 너무도 아쉬운 줄거리입니다. 이 간단한 줄거리 만으로는 영화에 대해 리뷰가 하나도 전달되지 않아서 그런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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